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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단체장 새해 계획] “한국 문학 단체와 협력 강화”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는 해마다 미전역 회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LA를 필두로 애틀랜타, 시카고, 하와이, 뉴욕 등에서 출판기념회 및 문학상 시상식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는 10월 서울시향 낭송회와 공동으로 한국 국회의사당 소회의실에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소속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올해는 한국문협 미주지회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문학단체와 더 곤고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한국 방문 때 전국 문인들의 기념관을 찾아가는 행사 외 한국의 문학단체와 공동주관으로 미주지역에서 문학상 및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각 지자체의 문화예술지원사업에 따라 문단경력 10여 년이 되면 개인 출판물을 지원해 준다. 또한 우수문학단체에는 해마다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해외는 제외되어 있다. 해외에 있는 문학단체들은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해 정기간행물을 출판하고 있다. 최소한 10년 이상 결호 없이 출판하는 문학단체에는 한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용의 해다. 용은 힘과 권력 행운 등 각종 어려움과 고난으로부터 지켜주는 수호의 상징이다. 지난해에 있었던 각종 혼란을 모두 털어버리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은영 기자  문학단체장 새해 계획 한국 문학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한국 문학 한국문협 미주지회

2024-01-06

오는 20일 ‘한국 문학의 밤’ 개최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김정훈)이 오는 20일(금) 오후 6시 30분, ‘한국 문학의 밤’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워싱턴 DC 일원에 한국 문학의 진면목을 소개하고 세계 문학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짚어 보는 자리로 마련돼 브리티시 컬럼비아大 브루스 풀턴 교수가 ‘K-문학의 토대로서 한국 대표 단편소설’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이날 강연에서는 이효석, 황순원 등 한국 단편 문학의 대표 작가들의 작품 특성과 이들 작가가 한국의 현대 문학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풀턴 교수는 자신이 편집자로 참여하고, 올해 4월 영국의 펭귄 랜덤하우스가 출간해 호평 받고 있는 ‘한국 문학 번역 선집’ 안내 시간도 갖는다.   더불어 최근 소설 ‘도가니’의 영문 출간으로 미국 출판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공지영 소설가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임마누엘 김 조지 워싱턴대 교수 사회로 미국 독자들과 만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이 시간에는 공 작가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 향후 작품 구상 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참석자들과 소통의 시간(Q&A)을 가질 전망이다.     문학행사 종료 후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아름답고 순수한 교감을 담은 한국문학사의 대표작 황순원의 ’소나기’를 안재훈 감독이 재탄생시킨 애니메이션 영화 ‘소나기’가 상영된다. ‘한국 문학의 밤’ 행사 참석은 무료이며, 워싱턴문화원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 가능하다.     문의: washingtondc.korean-culture.org 문화원 홈페이지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한국 문학 한국 문학 문학행사 종료 세계 문학

2023-10-12

[삶의 뜨락에서] 나에게 문학은

문학은 나에게 참 자아를 찾아가게 해주는 길이다. 내가 진정 추구하는 것, 나의 내면을 채워 주는 것,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그 무엇 말이다. 문제는 그 여정이 너무 어렵고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 점이 문학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적 욕심이 많았다. 아마도 박사학위도 하나로는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중앙일보 문학 교실에 첫발을 디딘 것은 2005년 2월이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나의 문학으로의 여정은 어쩌다 뭍으로 나온 물고기가 물을 만나 신나게 바다로 헤엄쳐나가는 과정이었고 이 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 당시 나의 우울증은 빈둥지 증후군에서 시작되었다. 아들딸이 대학으로 떠나고 집에 덩그러니 남겨진 나는 계속 구겨지고 있었다. 좋은 차, 좋은 집 그리고 내가 그토록 선망했던 유럽 여행, 파리·런던을 혼자 누비고 다녀도 가슴 속은 더욱 비워져만 갔다.     그러던 중에 한 사건이 터졌다. 2004년 10월 21일 연중행사인 베어마운틴에 단풍 구경을 갔다. 유난히도 찬란했던 가을 햇살, 적당히 기분 좋게 간질이는 소슬바람, 그리고 오색영롱한 단풍잎들이 절대자의 지휘봉 아래 축제의 향연을 열고 있었다. 그 눈부신 광경에 나는 숨이 막혔고 말문조차 막혔다. 그 감동과 감흥을 표현할 말을 잊었다. 아니 난 아예 처음부터 모르고 있었다. 그날 밤 난 집에 와서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가슴 속은 터질 듯이 무언가 꽉 차 있었는데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표현할 방법을 몰라 넋 놓고 울었다. 밤늦게 난 동양화 물감을 풀어 그 마법의 색채를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붓을 놀렸다.     그 해 그렇게 힘든 겨울을 맞고 2005년 2월 남편 생일날 학연으로 알게 된 최복림 시인이 우리 집에 오셨다. 그때 최 시인이 나를 문학 교실로 유인(?)하셨다. 그렇게 나와 김정기 선생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미국 생환 28년, 한국말도 글도 어눌했던, 그렇다고 영어에 능수능란했던 것도 아닌 디아스포라의 고통과 아픔을 다시 한번 겪어야만 했다. 나의 한글 실력은 1977년에 멈췄고 오히려 퇴화한 상태였다. 말도 글도 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김정기 선생님의 가르침은 그 당시 나에게 생명수였다. 미국 직장과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한국어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선생님의 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큰 노력과 준비과정이 필요했다. 우선 잃어버린 내 한글 실력을 1977년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또 1977년부터 2004년까지의 공백 기간도 메꾸어야만 시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현대 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김정기 선생님의 전공이 현대 시임을 나는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김영랑, 서정주 시인들은 한국 문학의 역사이자 고전이다.     세상은 계속 진화한다. 역사를 공부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이 현대인의 몫이다. 선생님은 항상 트렌드를 읽으신다. 예리하신 촉으로 우리를 채찍질하시고 사랑의 매도 서슴지 않으신다. 비록 늦게 시작한 문학 공부이지만 나에게 생의 활력과 기쁨을 불어넣어 주신 김정기 선생님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람은 꿈을 갖고 산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해야 하는 일로 난 간호사를 택했고 만족한다. 생의 중반을 넘어서 진정 내가 하고 싶고 행복할 수 있는 일로 난 문학을 택했다. 내 몸 안에는 항상 문학에 대한 갈증과 열정이 있었다. 줄탁동시! 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안팎에서 새끼와 어미 닭이 동시에 서로 쪼아야 병아리가 부화한다는 뜻이다. 김정기 선생님은 나에게 어미 닭이시다. 나에게 문학의 매력은 공부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닿을 듯 닿을 듯하면서도 다시 달아나는 신기루와 같은 존재이다. 아니 어쩌면 오아시스와 같아서 계속 찾아가야만 하는 여정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문학 문학 교실 중앙일보 문학 한국 문학

2023-01-27

[문화산책] 한국 문학에 나타난 미국

나는 올해로 45년째 미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이다. 한국에서 산 날보다 미국에서 부대낀 세월이 훨씬 길다. 그런데도 미국을 잘 모른다. 미국이 어떤 나라냐, 미국인은 어떤 사람이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자신이 전혀 없다. 살아갈수록 모르는 것만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살면서 겪은 일이나 얻어들은 풍월은 더러 있지만, 그런 토막상식으로 미국을 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마도 줄곧 코리아타운에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 좀 깊고 정확하게 알고 싶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이리저리 자료를 찾으며 공부한다. ‘한국문학에 나타난 미국’ 같은 거창한(?) 주제도 그런 공부 중의 하나다.   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다룬 문학작품은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작품은 남정현의 ‘분지’, 천승세의 ‘황구의 비명’, 조해일의 ‘아메리카’,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 문병란 시집 ‘양키여 양키여’, 오세영 시집 ‘아메리카 시편’ 등이다. (지극히 개인적 소견이다.)   언론인들이 쓴 날카로운 칼럼집이나 지식인들의 기행문 중에도 중요한 작품이 많지만, 아무래도 문학작품에 더 주목하게 된다. 오세영 시집 ‘아메리카 시편’은 짧고 날카로운 풍자로 많은 깨달음을 준다. 오세영 시인이 1995-96년 UC 버클리의 교환교수로 미국에 살면서 관찰한 문명비판 시집인데,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에서 근본적인 핵심을 짚어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가령, 햄버거는 아메리카의 사료, 콜라는 아메리카 성인들의 모유라고 비유한다. 미국 문명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햄버거와 콜라가 단숨에 정리되는 기발한 시적 상상력에 감탄하고 공감하게 된다. 몇 구절 옮겨본다.   “나는 지금/ 햄과 치즈와 토막난 토마토와 빵과 방부제가 일률적으로 배합된/ 아메리카의 사료를 먹고 있다.”   -〈햄버거를 먹으며〉 부분   “콜라는/ 아메리카 성인들의 모유일까,/ 어머니의 젖을 먹지 않고 자란 사람들의/ 대리 대상일까?/ 사랑의 결핍을 채우려 마시는/ 아메리카의 콜라”   시인의 머리말도 눈길을 끈다. 이 시들이 미국 사회 혹은 미국 문명을 비판한 것이지만, 사실은 거기서 오늘의 우리를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역설적이지만 나는 우리의 얼굴을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미국에 가서 들여다본 셈이 된다.”   시인은 이런 현실이 벌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로 “한국이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 이상의 ‘미국’적인 나라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들었다. 이건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대단히 중요한 지점이다.   지금 서울의 번화가에 가면 정말로 미국의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겉모습은 그렇다 쳐도, 정신세계까지 ‘미국 이상으로 미국적’이 되어버려서는 곤란하다. 아주 심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면에서는 한국은 이미 미국의 한 주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할 지경이다.   실제로, 한국 근대화 과정의 특수성과 단기간에 이룬 산업화는 미국의 강한 영향력 아래 이루어졌다. 거칠게 말하면,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은 미국 흉내내기였다.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하고, 미국 팝송을 듣고, 콜라를 마시면서 자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이 숙제는 반세기 가까이 미국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미국 한국 한국 문학 아메리카 성인들 아메리카 시편

2022-11-06

[문화산책] 한국 문학에 나타난 미국

나는 올해로 45년째 미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 또는 재외한인이다. 한국에서 산 날보다 미국에서 부대낀 세월이 훨씬 길다. 그런데도 미국을 잘 모른다. 미국이 어떤 나라냐, 미국인은 어떤 사람이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신 있게 대답할 자신이 전혀 없다. 살아갈수록 모르는 것만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살면서 겪은 일이나 얻어들은 풍월은 더러 있지만, 그런 토막상식으로 미국을 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아마도 줄곧 코리아타운에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 좀 깊고 정확하게 알고 싶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이리저리 자료를 찾으며 공부한다. ‘한국문학에 나타난 미국’ 같은 거창한(?) 주제도 그런 공부 중의 하나다.   우리에게 미국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다룬 문학작품은 상당히 많다. 그 중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작품은 남정현의 ‘분지’, 천승세의 ‘황구의 비명’, 조해일의 ‘아메리카’,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 문병란 시집 ‘양키여 양키여’, 오세영 시집 ‘아메리카 시편’ 등이다. (지극히 개인적 소견이다.)   언론인들이 쓴 날카로운 칼럼집이나 지식인들의 기행문 중에도 중요한 작품이 많지만, 아무래도 문학작품에 더 주목하게 된다. 오세영 시집 ‘아메리카 시편’은 짧고 날카로운 풍자로 많은 깨달음을 준다. 오세영 시인이 1995-96년 UC 버클리의 교환교수로 미국에 살면서 관찰한 문명비판 시집인데,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쳐버린 것에서 근본적인 핵심을 짚어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가령, 햄버거는 아메리카의 사료, 콜라는 아메리카 성인들의 모유라고 비유한다. 미국 문명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햄버거와 콜라가 단숨에 정리되는 기발한 시적 상상력에 감탄하고 공감하게 된다. 몇 구절 옮겨본다.   “나는 지금/ 햄과 치즈와 토막난 토마토와 빵과 방부제가 일률적으로 배합된/ 아메리카의 사료를 먹고 있다.”-〈햄버거를 먹으며〉 부분   “콜라는/ 아메리카 성인들의 모유일까,/ 어머니의 젖을 먹지 않고 자란 사람들의/ 대리 대상일까?/ 사랑의 결핍을 채우려 마시는/ 아메리카의 콜라”   시인의 머리말도 눈길을 끈다. 이 시들이 미국 사회 혹은 미국 문명을 비판한 것이지만, 사실은 거기서 오늘의 우리를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역설적이지만 나는 우리의 얼굴을 우리나라에서가 아니라, 미국에 가서 들여다본 셈이 된다.”   시인은 이런 현실이 벌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로 “한국이 세계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미국 이상의 ‘미국’적인 나라가 되어버렸다”는 점을 들었다. 이건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대단히 중요한 지점이다.   지금 서울의 번화가에 가면 정말로 미국의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겉모습은 그렇다 쳐도, 정신세계까지 ‘미국 이상으로 미국적’이 되어버려서는 곤란하다. 아주 심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면에서는 한국은 이미 미국의 한 주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할 지경이다.   실제로, 한국 근대화 과정의 특수성과 단기간에 이룬 산업화는 미국의 강한 영향력 아래 이루어졌다. 거칠게 말하면,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은 미국 흉내내기였다.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하고, 미국 팝송을 듣고, 콜라를 마시면서 자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한 문제였다.   이 숙제는 반세기 가까이 미국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미국 한국 한국 문학 아메리카 성인들 아메리카 시편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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